KT는 배당수익률 4%대를 꾸준히 유지해온 대표적인 통신 배당주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배당 그 자체보다 다른 데 있습니다. KT는 2년째 자사주를 사들이고도 정작 소각은 하지 못하고 있고, 그 틈을 파고들어 지분을 늘려온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최대주주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실적과 지분 데이터로 짚어봅니다.
회사 개요
KT는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하나로, 무선통신(이동전화)과 유선통신(인터넷·전화), 미디어(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등) 사업을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AX(AI 전환) 사업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을 빠르게 키우는 중입니다. 2026년 2분기 기준 무선사업 매출은 1조7,497억원으로 여전히 회사의 핵심이지만, AX·클라우드 합산 매출도 3,678억원까지 늘며 전년동기 대비 22.3% 성장했습니다.
다만 아직 AX·클라우드 매출은 무선사업의 8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통신 요금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은 셈이며, 그만큼 정부의 통신비 정책이나 가입자 흐름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큽니다.
성장 동력과 실적 추이
KT의 최근 실적은 롤러코스터에 가깝습니다. 2024년 영업이익은 희망퇴직 등 약 1조원 규모의 일회성 인건비 때문에 전년보다 50.9% 급감한 8,095억원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2025년에는 강북본부 부지 개발사업의 부동산 분양이익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205% 뛴 2조4,691억원으로 반등했습니다.
문제는 2026년입니다. 그 부동산 이익이 작년 실적에만 있었던 일회성 항목이다 보니, 올해는 비교 대상 자체가 높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2분기는 36.1% 감소했습니다(각각 4,827억원, 6,483억원). 무선 매출도 가입자 감사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1%대 줄었습니다. 실적의 증감보다 ‘무엇 때문에 늘고 줄었는지’를 따져봐야 하는 회사라는 뜻입니다.
향후 전략과 주요 이벤트
KT는 지난 8월 기업설명회에서 2028년까지 AX 매출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연결 영업이익률을 9%, ROE(자기자본이익률)를 9~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계획은 뜻밖의 곳에서 막혀 있습니다. 바로 아래에서 다룰 외국인 지분 한도 문제입니다. 다음 분기 실적발표는 법정 제출기한 기준 2026년 1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사업 구성과 경쟁우위
통신 3사의 2026년 2분기 실적은 나란히 크게 흔들렸지만 방향은 제각각이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있었던 유심 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에서 벗어나며 순이익이 5배 넘게 뛰었고,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호조로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KT는 작년에 있었던 부동산 이익이 사라지며 홀로 역성장했습니다.
| 구분 | KT | SK텔레콤 | LG유플러스 |
|---|---|---|---|
| 매출 | 6조6,799억원(-10.1%) | 4조3,591억원(+0.5%) | 3조6,949억원(-3.9%) |
| 영업이익 | 6,483억원(-36.1%) | 5,660억원(+67.3%) | 3,445억원(+13.1%) |
| 순이익 | 4,806억원(-34.5%) | 4,660억원(+459.8%) | 2,177억원(+0.3%) |
2026년 2분기 실적,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 각 사 실적발표 자료 기준
밸류에이션에서는 KT가 가장 싼 값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KT가 8.99배로 LG유플러스(11.85배)나 SK텔레콤(23.67배)보다 낮고, PBR(주가순자산비율)도 0.76배로 3사 평균(0.97배)을 밑돕니다. 배당수익률은 LG유플러스(4.65%)가 KT(4.54%)보다 근소하게 높고, SK텔레콤은 1.91%에 그칩니다. 다만 SK텔레콤은 배당성향이 86.6%로 가장 높아, 배당을 유지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빠듯합니다.
경영진·대주주 지분 매매 동향과 자사주매입 이력
KT는 2025년과 2026년 각각 2,500억원씩, 2년간 총 5,000억원을 들여 자사주 1,530만주가량(발행주식의 약 6.1%)을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이 주식을 소각하려는 시도는 두 차례 모두 막혔습니다. 원인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인 49%입니다. 외국인 보유주식이 이미 발행주식의 49%를 꽉 채운 상태라, 자사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총수를 줄이면 외국인 투자자가 단 한 주도 더 사지 않아도 외국인 지분율이 한도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 틈새를 파고든 곳이 미국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입니다. 2025년 11월 지분 5% 보유를 처음 공시한 뒤 꾸준히 지분을 늘려, 2026년 6월 30일 기준 한때 지분율이 8.05%까지 오르며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8.07%)과 격차를 0.02%포인트 차이까지 좁혔습니다(7월 30일 기준으로는 7.65%로 다소 낮아졌습니다).
KT의 최대주주는 2024년부터 현대차그룹이며, 국민연금공단은 이미 웰링턴에 2대주주 자리를 내준 상태입니다. 외국인 지분 한도라는 같은 제약이, 한쪽에는 소각 지연이라는 부담으로, 다른 한쪽에는 저가 매집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핵심 스냅샷
| 항목 | KT | 비교 기준 |
|---|---|---|
| 시가총액 | 13.3조원 | – |
| 현재가(2026.9.23 종가) | 52,700원 | – |
| WICS 업종 | 다각화된통신서비스 | – |
| PER | 8.99배 | 통신3사 평균 14.84배(SKT 23.67배·LGU+ 11.85배) |
| PBR | 0.76배 | 통신3사 평균 0.97배 |
| 배당수익률 | 4.54% | LG유플러스 4.65%·SK텔레콤 1.91% |
| 배당성향 | 33.6% | SK텔레콤 86.6% |
기준일 2026년 9월 23일, 치킨스탁 기준(3사 동일 출처)
실적 추이
연간 실적으로 보면 변동성은 더 뚜렷합니다. 2022~2023년 6%대였던 영업이익률은 2024년 3.1%까지 떨어졌다가 2025년 8.7%로 뛰었습니다. 매출은 2022년 25조6,500억원에서 2025년 28조2,442억원까지 꾸준히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매출과 다른 궤적을 그려왔습니다.
| 기간 |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 2022년 | 25조6,500억원 | 1조6,901억원 | 6.6% |
| 2023년 | 26조3,870억원 | 1조6,498억원 | 6.3% |
| 2024년 | 26조4,312억원 | 8,095억원 | 3.1% |
| 2025년 | 28조2,442억원 | 2조4,691억원 | 8.7% |
| 2026년 상반기 | 13조4,583억원 | 1조1,310억원 | 8.4% |
매수 논리
- 배당수익률 4.54%에 배당성향은 33.6%로 낮습니다. 배당 재원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며, 배당성향이 86.6%에 달하는 SK텔레콤과 대비됩니다.
- 최소 배당금 정책이 상향됐습니다. 중기 정책상 최소 주당배당금(DPS)이 1,960원에서 2,400원으로 올랐고, 2분기 배당금도 6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늘었습니다. 2028년까지 별도기준 조정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로드맵도 나와 있습니다.
- 배당의 기준 자체를 안정적으로 바꿨습니다. 부동산 매각이익, 구조조정비용 같은 일회성 항목에 좌우되는 연결 실적 대신, 변동성이 작은 별도기준 조정순이익을 배당 재원으로 삼기로 하면서 실적 롤러코스터와 배당의 연결고리를 끊었습니다.
- 밸류에이션은 3사 중 가장 낮습니다. PER 8.99배, PBR 0.76배로 경쟁사보다 싸게 거래되면서도, PBR은 2022년 0.53배에서 조금씩 올라 저평가가 서서히 풀리는 흐름입니다.
- 2026~2028년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가 거론됩니다. 배당소득 2,000만원 이하 구간에서 세후 수익률이 오르는 정책 변화가 예정돼 있고, 배당성향이 낮으면서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KT가 수혜 대상으로 꼽힙니다.
리스크
- [공통] 통신비 인하 정책이 무선 매출을 누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요금 인상 없이 데이터 기본 제공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요금제 개편을 추진 중이며, KT의 2분기 무선매출은 가입자 감사 프로그램 영향으로 이미 줄었습니다. KT는 AX·B2B 매출 확대로 이를 상쇄하려 하지만, 아직 충분한 규모로 커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 [고배당형 특화] 자사주 소각이 법적으로 막혀 있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49% 한도를 채운 상태라, 소각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에 나서야 합니다. 회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며, 언제 풀릴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 [고배당형 특화] 연결 실적의 변동성 자체는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2024년 반토막, 2025년 3배 급등처럼 일회성 항목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이 크게 출렁이는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배당 재원을 별도기준으로 옮겨 대응하고 있지만, 연결 실적의 변동은 주가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이슈성] 웰링턴발 배당 확대 압박은 아직 관측 수준입니다. 자사주 소각이 막힌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배당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지만, 회사가 이를 공식화한 것은 아닙니다.
지켜볼 지표
- 2026년 3분기 실적(법정 제출기한 11월 중순): 부동산 이익의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까지 이어지는지, 무선매출 감소폭이 줄어드는지를 확인할 시점입니다.
- AX·클라우드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변화: 현재 무선사업의 8분의 1 수준에서 얼마나 빠르게 따라잡는지가 2028년 목표 달성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입니다.
- 외국인 지분율과 자사주 소각 여부: 외국인 지분율이 49% 아래로 내려가 소각 여지가 생기는지, 혹은 배당 확대로 정책이 선회하는지를 공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웰링턴매니지먼트의 지분 변경 공시: 5% 이상 대량보유 변경 공시를 통해 지분 확대·축소 여부가 계속 드러납니다.
정리
| 매수 논리 | 리스크 |
|---|---|
| 배당수익률 4.54%, 배당성향 33.6%로 여유 |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무선매출 압박 |
| 최소 DPS 정책 상향(1,960원→2,400원), 분기배당 20%↑ | 자사주 소각이 외국인 지분 한도에 막혀 있음 |
| 배당 재원을 변동성 작은 별도기준으로 전환 | 연결 실적 자체의 변동성은 해소되지 않음 |
| 3사 중 가장 낮은 PER·PBR | 웰링턴발 배당 확대 압박은 아직 관측 수준 |
KT는 헤드라인 실적만 보면 불안해 보이지만, 배당의 재원과 정책은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반대로 자사주 소각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는 회사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외국인 지분 한도라는 변수에 걸려 있습니다. 배당의 안정성에 무게를 둘지, 이 구조적 제약이 풀리기까지의 시간을 감안할지는 독자 각자의 판단입니다.
같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의 배당주 리포트로 버라이즌(VZ), 순이익이 23% 줄어든 건 사업 부진 때문이 아니었다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2026년 9월 23일(주가·밸류에이션) 및 각 사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기준 / 자료: KT·SK텔레콤·LG유플러스 IR 자료, DART 공시, 언론 보도(머니투데이, 아주경제, 뉴스핌, 신아일보, 블로터 등), 치킨스탁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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