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Verizon Communications)은 지난 1월 배당을 20년 연속 늘리며 배당수익률 5.98%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주가는 미국 3대 통신사 중 유일하게 시장 평균(13%대)을 웃도는 29%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2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23% 줄었습니다. 이 감소가 실제로 사업이 나빠졌다는 신호인지, 핵심 지표들과 함께 짚어봅니다.
회사 개요
버라이즌은 미국 최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로, 무선통신(모바일)과 광대역 인터넷(광섬유·5G 홈인터넷)을 소비자와 기업에 공급합니다. 사업은 컨슈머(소비자) 부문과 비즈니스 부문으로 나뉘며, 2분기 매출의 약 77%가 컨슈머 부문에서 나옵니다. 매출 대부분이 매달 청구되는 통신 요금이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독형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매출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가입자 수, 가입자당 평균요금(ARPU), 해지율입니다. 회사는 올해 1월 200억달러(약 27조3700억원)를 들여 지역 통신사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즈 인수를 마무리했고, 이를 통해 광섬유가 닿는 가구·사업장 수를 880만개 늘려 3000만개로 확대했습니다. 최근에는 광섬유 공급업체 코닝과 2032년까지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커버리지를 4000만~5000만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습니다.
성장 동력과 실적 추이
2026년 2분기 전체 매출은 343억달러(약 46조9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지만, 이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 둔화로 단말기 매출이 20% 가까이 감소한 영향이 큽니다. 통신 서비스 자체의 매출(모바일+광대역 서비스)은 234억달러로 오히려 2.8% 늘었습니다.
수익성 지표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일회성 비용을 뺀,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는 137억달러로 7.2% 늘었고 마진율도 40.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64억달러로 24.4% 증가했습니다.
가입자 성장도 뚜렷합니다. 후불제(포스트페이드) 휴대폰 순증가입자는 18만4000명으로 최근 5년 내 2분기 기준 최대치입니다. 광대역(광섬유+5G홈인터넷) 순증가입자도 34만8000명 늘어, 전체 무선·광대역 순증가입자가 55만명을 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만명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향후 전략과 주요 이벤트
버라이즌은 지난해 10월 페이팔(PayPal) 최고경영자 출신인 댄 슐먼을 새 CEO로 맞았습니다. 슐먼 CEO는 취임 일성으로 “비용을 낮추고 자본배분을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는데, 2분기 실적에 그 흔적이 뚜렷합니다.
회사는 핵심 사업이 아닌 국제 유선통신 사업을 매각 대상 자산으로 분류하면서 7억4600만달러(약 1조200억원)의 손실을 인식했고, 자산 재구성 비용 2억5800만달러와 구조조정(퇴직) 비용 3억9700만달러도 함께 반영했습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잡힌 세전 18억달러(약 2조46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2분기 GAAP 기준 순이익을 39억달러(약 5조3400억원, 전년비 -22.9%)로 끌어내렸습니다.
회사는 실적발표 자료에서 이 비용들을 명확히 “특별항목(일회성)”으로 구분해 공시했고, 같은 기간 조정 EBITDA와 FCF 등 현금 기준 지표는 오히려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버라이즌은 2023년에도 비핵심 사업 부문에서 58억달러 규모의 자산손상차손을 반영해 그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적이 있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사업 구성과 경쟁우위
2분기 매출 기준 컨슈머 부문이 262억달러(영업이익률 30.6%), 비즈니스 부문이 72억달러(영업이익률 13.9%)를 기록했습니다. 컨슈머 부문의 수익성이 비즈니스 부문의 두 배를 넘습니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버라이즌의 위치가 뚜렷해집니다. 아래 표는 각 사 발표자료 및 2026년 9월 24일 기준 스톡어낼리시스닷컴 자료입니다.
| 항목 | 버라이즌 | AT&T | T모바일 |
|---|---|---|---|
| 2분기 서비스매출(증감률) | 234억달러(+2.8%) | 316억달러(+2.3%, 총매출) | 190억달러(+9%) |
| 포스트페이드 순증가입자 | 18.4만명(폰 기준) | 43.2만명(폰 기준) | 27.7만명(계정 기준) |
| 배당수익률 | 5.98% | 4.36% | 2.47% |
| PER | 12.12배 | 8.34배 | 17.34배 |
| 연초 이후 주가 등락률 | +29% | +7% | -9% |
세 회사 모두 광대역 시장에서 부딪히고 있습니다. AT&T는 계열사 크리켓와이어리스를 통해 월 65달러짜리 5G 홈인터넷을 새로 내놓으며 가격 경쟁을 자극했고, T모바일도 2분기에만 52만명의 광대역 가입자를 늘리며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버라이즌이 광섬유와 5G 홈인터넷을 동시에 확장하는 전략을 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핵심 스냅샷
| 항목 | 값 | 비교 기준 |
|---|---|---|
| 시가총액 | 1966억달러(약 269조700억원) | – |
| 현재가 | 47.32달러(약 6만4760원) | 2026.9.24 뉴욕증시 종가 |
| WICS 업종 | 커뮤니케이션서비스(통신서비스) | – |
| PER | 12.12배 | 통신서비스 업종 평균 21.96배의 약 55% 수준 |
| PBR | 1.86배 | – |
| 배당수익률 | 5.98% | 20년 연속 증액,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73.7% |
실적 추이
| 연도 | 매출 | 순이익 |
|---|---|---|
| 2021 | 1336억달러 | 221억달러 |
| 2022 | 1368억달러 | 213억달러 |
| 2023 | 1340억달러 | 116억달러* |
| 2024 | 1348억달러 | 175억달러 |
| 2025 | 1382억달러(약 189조원) | 172억달러(약 23조5000억원) |
*2023년 순이익 급감은 비핵심 사업 부문의 58억달러 자산손상차손 때문입니다. 연도별로 순이익이 들쭉날쭉한 것과 달리, 매출은 5년째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매수 논리
- 20년 연속 배당 인상: 올해 1월 분기 배당을 주당 0.71달러(연 2.84달러)로 늘리며 20년 연속 증액 기록을 세웠습니다.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73.7%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잉여현금흐름은 최근 3년 연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 현금창출력은 사상 최고: 조정 EBITDA 마진 40.1%, 2분기 FCF 24.4% 증가 등 현금 기준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가입자 성장 재점화: 포스트페이드 휴대폰 순증가입자가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해, 공격적 프로모션 없이도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업종 평균보다 낮은 밸류에이션: PER 12.12배는 통신서비스 업종 평균(21.96배)의 절반 수준으로, 3대 통신사 중 올해 유일하게 시장 평균 수익률을 넘어선 주가 흐름과 대비됩니다.
- 프론티어 인수로 확보한 장기 성장판: 광섬유 커버리지를 3000만가구에서 최대 5000만가구까지 늘릴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리스크
- [공통] 순부채 1287억달러(약 176조원)의 부채 부담: 대형 인수로 부채가 늘었지만, 순부채/조정 EBITDA 비율은 목표치인 2.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무디스는 신용등급(Baa1)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 [고배당형 특화] 이미 높은 배당성향(73.7%): 순이익 감소 흐름이 이어지면 배당 여력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배당의 실제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은 2026년에도 9~10% 늘어날 것으로 회사가 예상하고 있어, 당장 재원이 부족하다는 신호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 [이슈성] 일회성 비용 재발 가능성: 신임 CEO 체제에서 이번 분기에만 18억달러의 특별항목이 발생했습니다. 추가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이 이어지면 GAAP 기준 순이익 변동성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으며, 회사가 이를 얼마나 빨리 마무리할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 [이슈성] 광대역 가격 경쟁 심화: AT&T의 저가 5G 홈인터넷 출시, T모바일의 공격적 광대역 확장(2분기 52만명 순증) 등으로 가격 경쟁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버라이즌은 심플리시티 요금제와 번들 상품(버라이즌원)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켜볼 지표
- 10월 예정된 3분기 실적에서 특별항목(일회성 비용)이 재발하는지, GAAP 순이익이 조정 EBITDA 흐름을 다시 따라가는지 여부
- 4분기 서비스매출 성장률 가이던스(약 4%) 달성 여부와 포스트페이드 폰 순증가입자의 연간 목표(75만~100만명 상단) 근접 여부
- 순부채/조정 EBITDA 비율이 2.5배 목표 안에서 유지되는지와 신용등급 변동 여부
- 2027년 1월 21년 연속 배당 인상이 다시 발표되는지, 인상 폭이 이번(2.5%)보다 둔화되는지 여부
정리
| 매수 논리 | 리스크 |
|---|---|
| 20년 연속 배당 인상, 배당수익률 5.98% | 배당성향 73.7%로 이미 높은 편 |
| 조정 EBITDA·FCF 사상 최고치 | GAAP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으로 23% 감소 |
| 포스트페이드 순증가입자 5년 내 최대 | AT&T·T모바일과 광대역 가격 경쟁 심화 |
| PER 12.12배로 업종 평균 대비 저평가 | 순부채 176조원, 추가 구조조정 비용 가능성 |
이번 분기 순이익 감소는 매각 손실과 구조조정 비용이라는 명확한 원인이 있고,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오히려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새 경영진의 비용 구조조정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그 과정에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이 계획대로 늘어날지는 다음 몇 분기의 실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투자 판단은 독자 각자의 몫입니다.
비슷한 고배당형 종목으로는 최근 다룬 AGNC 인베스트먼트 리포트도 참고할 만합니다.
2026년 9월 24일 미국 동부시간 종가 기준(원화 환산 환율 1달러=1,368.63원 적용). 자료: 버라이즌·AT&T·T모바일 공식 실적발표 자료, stockanalysis.com, fullratio.com, 무디스 신용등급 발표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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