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Y), 94년째 배당을 주면서 올해 인상률만 17년 중 최저로 낮췄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티커 BMY)는 94년째 배당을 끊지 않고 지급해온 미국 대형 제약사입니다. 그런데 2026년 들어 나온 배당 인상률은 1.6%로, 17년 연속 증액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였습니다. 가장 안정적이어야 할 배당 성장세가 왜 갑자기 둔화됐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앞으로의 투자 판단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데이터로 살펴봅니다.

회사 개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는 종양학(암), 혈액질환, 면역학, 심혈관질환 치료제를 연구개발해 전세계 의료기관과 약국에 공급하는 대형 제약회사입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은 소수의 대형 처방약 몇 개에 집중돼 있고, 이 약들의 특허 보호 기간이 매출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입니다.

가장 큰 매출원은 혈전 예방약 엘리퀴스(Eliquis)로, 2026년 2분기에만 45억달러(약 6조 1,200억원)를 벌어들였습니다. 이 회사는 내부적으로 매출을 두 묶음으로 나눠 관리합니다. 최근 출시돼 특허가 살아있는 신약들을 묶은 ‘성장 포트폴리오’와, 특허가 만료됐거나 만료를 앞둔 기존 약들을 묶은 ‘레거시 포트폴리오’입니다. 2025년 기준 매출은 미국이 333억달러(약 45조 2,500억원, 69%), 해외가 149억달러(약 20조 2,500억원, 31%)로 미국 비중이 절대적으로 큽니다.

성장 동력과 실적 추이

2026년 2분기 매출은 129억 7,300만달러(약 17조 6,300억원)로 1년 전보다 5.7% 늘었습니다. 신약 묶음인 성장 포트폴리오가 76억달러로 14%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60%에 가까워졌고, 이것이 특허 만료로 줄어드는 레거시 포트폴리오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조현병 치료제 코벤피(+81%)와 심장질환 치료제 캄조스(+59%, 4억 1,600만달러)가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순이익은 인수합병에 따른 일회성 연구개발 비용 처리 때문에 분기별로 큰 변동을 보입니다. 2024년 4분기 순이익은 단 7,2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26년 2분기에는 33억 1,700만달러로 급반등했는데, 그래서 실적 흐름은 순이익보다 영업이익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영업이익은 2024년 3분기 22억달러에서 2026년 2분기 44억 7,000만달러로 7개 분기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향후 전략과 주요 이벤트

회사는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엘리퀴스 매출 성장률을 20~25%로, 레거시 포트폴리오 감소율을 -4~-6%로 제시했습니다. 동시에 2027년까지 추가로 20억달러(약 2조 7,200억원)를 절감하겠다는 비용 구조조정 계획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음 분기 실적은 2026년 10월 29일 발표될 예정이며, 이때 성장 포트폴리오 비중이 실제로 60%를 넘는지가 첫 확인 지점입니다.

사업 구성과 경쟁우위

화이자, 머크, 애브비 등 경쟁 대형 제약사와 비교하면 위치가 뚜렷해집니다. 트레일링 PER(주가수익비율, 주가를 최근 12개월 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업계 전반이 일회성 비용 탓에 왜곡돼 있어, 향후 12개월 추정실적을 반영한 포워드 PER로 비교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기업배당수익률배당성향포워드 PER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Y)4.10%55%(최근 12개월)9.69배
화이자(PFE)6.12%약 226%(최근 12개월)10.15배
머크(MRK)2.36%42%(2025년 연간)17.02배
애브비(ABBV)2.66%90%(2025년 연간)17.15배

화이자의 배당수익률이 더 높지만, 벌어들이는 순이익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으로 내주고 있어 재원의 안정성은 떨어집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는 포워드 PER이 화이자·머크·애브비 평균(14.77배)의 65.6% 수준으로 가장 낮으면서도, 배당성향은 55%로 세 회사 중 가장 여유가 있습니다.

다만 장부가 기준으로는 얘기가 다릅니다. PBR(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 5.75배는 제약업종 중앙값 2.03배의 거의 세 배로, 이익 대비로는 싸 보여도 장부가 대비로는 결코 싼 주식이 아닙니다.

핵심 스냅샷

항목수치비교 기준
현재가 / 기준일61.46달러2026년 10월 1일(현지시간) 종가
시가총액약 1,256억달러(약 170조 6,200억원)–
GICS 업종헬스케어 – 제약–
PER(트레일링)13.74배포워드 기준 비교가 더 적합(아래 참고)
포워드 PER9.69배경쟁 3사(화이자·머크·애브비) 평균 14.77배의 65.6%
PBR5.75배제약업종 중앙값 2.03배의 283%
배당수익률4.10%경쟁 3사 평균 3.71%보다 높음
배당 이력17년 연속 증액, 94년 연속 지급2026년 인상률 1.6%는 17년 중 최저

실적 추이

최근 8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입니다. 매출은 110억~130억달러 구간을 오가며 완만하게 늘고 있고, 영업이익은 그보다 뚜렷하게 개선되는 흐름입니다.

분기매출(억달러)영업이익(억달러)
2024년 3분기118.922.0
2024년 4분기123.428.0
2025년 1분기112.035.4
2025년 2분기122.741.3
2025년 3분기122.238.6
2025년 4분기125.035.2
2026년 1분기114.938.0
2026년 2분기129.744.7

매수 논리

  • 배당 재원이 경쟁사보다 여유 있다. 배당성향 55%는 화이자(약 226%,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나 애브비(90%)보다 낮아, 같은 배당수익률 4%대 안에서도 재원의 질이 다릅니다.
  • 포워드 PER이 경쟁 3사 평균의 65.6%에 불과하다. 향후 추정실적 기준으로는 화이자·머크·애브비보다 뚜렷하게 싼 값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 성장 포트폴리오가 매출의 60%에 근접했다. 2025년 17% 성장한 신약 묶음이 레거시 포트폴리오의 감소분(-15%)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 영업이익이 7개 분기 만에 두 배로 늘었다. 2024년 3분기 22억달러에서 2026년 2분기 44억 7,000만달러로,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적은 영업 레벨에서 개선세가 뚜렷합니다.

리스크

공통·구조적 리스크

  • 엘리퀴스 특허 만료가 2027~2028년에 집중돼 있다. 유럽은 2027년, 미국은 2028년 4월 만료되며 2027년 매출이 15억~20억달러(2025년 매출의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대표 약 레블리미드는 제네릭 등장 직후인 2026년 1분기 매출이 63% 급감한 선례가 있습니다. 회사는 성장 포트폴리오 확대와 2027년까지 추가 20억달러 비용절감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고배당형 특화 리스크

  • 잉여현금흐름이 분기 배당을 밑돈 적이 있다. 2026년 1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1억달러로 그 분기 배당 지급액 12억 8,300만달러에 못 미쳤고, 2분기에야 33억 9,300만달러로 회복됐습니다. 회사는 올해 배당 인상률을 역대 최저인 1.6%로 낮추고 현금 115억달러를 쌓아두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슈성 리스크

  • 순부채가 336억달러(약 45조 6,600억원), 부채비율은 202%다. 특허 만료로 현금창출력이 줄어드는 시점과 겹치면 레버리지 부담이 커질 수 있는데, 회사의 별도 감축 계획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지켜볼 지표

  • 2026년 10월 29일 3분기 실적에서 성장 포트폴리오 매출 비중이 60%를 넘는지, 그리고 엘리퀴스 성장률이 가이던스(20~25%)를 유지하는지.
  • 분기별 잉여현금흐름이 분기 배당 지급액을 다시 밑도는지 – 1분기 2026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지가 배당 재원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 2027년 유럽 엘리퀴스 특허 만료 이후 실제 매출 감소폭이 회사가 제시한 15억~20억달러 범위 안에 머무는지.
  • 다음 배당 인상 발표(통상 매년 12월경) 때 인상률이 올해 1.6%보다 더 낮아지는지, 혹은 다시 회복되는지.

정리

매수 논리리스크
배당성향 55%, 경쟁사보다 재원 여유분기 FCF가 배당을 밑돈 전례(2026년 1분기)
포워드 PER 경쟁사 평균의 65.6%PBR은 업종 중앙값의 283%로 장부가 기준은 비쌈
성장 포트폴리오 매출 비중 60%에 근접엘리퀴스 특허 만료로 2027년 매출 15억~20억달러 감소 예상
영업이익 7개 분기 만에 2배로 증가순부채 336억달러, 부채비율 202%

94년간 끊기지 않은 배당 지급 이력과, 그 배당을 지키기 위해 올해 인상률을 역대 최저로 낮춘 선택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 모습입니다. 숫자로 확인되는 것은 여기까지이고, 이 회사가 특허 만료의 파고를 성장 포트폴리오로 얼마나 매끄럽게 넘길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실적으로 확인해야 할 몫입니다. 투자 판단은 결국 독자 각자의 몫입니다.

같은 고배당형 종목 중 최근 다룬 에너지트랜스퍼(ET) 리포트도 잉여현금흐름이 배당 재원을 얼마나 뒷받침하는지를 다룬 만큼, 함께 참고할 만합니다.

2026년 10월 1일(미국 동부시간) 종가 및 2026년 2분기 실적 기준, 환율 1달러=1,359원 적용 / 자료: 회사 IR 실적발표 및 보도자료, SEC 공시, StockAnalysis.com, GuruFocus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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