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지난 9월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65% 늘리며 사실상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올해 52주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고, 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10월 22일 한국거래소가 처음 시행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공표제도”의 유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실적과 주주환원은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 정작 주가와 자본건전성 지표는 따로 노는 이 회사를, 데이터로 짚어봅니다.
회사 개요
대신증권(003540)은 1962년 설립된 국내 최장수 증권사 가운데 하나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자기매매(트레이딩) 네 가지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종합증권사입니다. 고객의 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리지가 여전히 실적의 핵심 축이고, 기업의 자금조달·인수합병을 주선하는 IB는 그보다 작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증권사 실적은 증시 거래대금과 시장 변동성에 크게 좌우됩니다. 거래대금이 늘면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늘고, 보유한 채권·주식의 평가손익도 자기매매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회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받았고, 2028년까지 발행어음업(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만 허용되는 자체 어음 발행 자금조달 사업) 인가를 받아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성장 동력과 실적 추이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은 3,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2%, 직전 분기 대비로는 251.3% 늘었습니다. 순이익은 2,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8% 증가했는데, 상반기 전체 순이익 4,033억원의 약 64%가 이 한 분기에서 나왔습니다.
다만 이 급증의 상당 부분은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이익 약 1,600억원에서 비롯됐습니다. 코스피가 2분기에 강세를 보인 효과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어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같은 금액이 평가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이 성장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현재가(25,450원)는 52주 최고가 51,400원 대비 약 50% 낮은 수준입니다. 실적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권으로 올라서는 동안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인 셈으로, 전형적인 “실적과 주가의 괴리” 신호입니다.
향후 전략과 주요 이벤트
회사는 자기자본을 2025년 말 4조1,320억원(별도 기준)에서 2026년 상반기 말 4조5,940억원으로 11.2% 늘렸습니다. 초대형IB 인가 3대 요건(자기자본 4조원 이상·종투사 지정·발행어음업 인가) 중 앞의 두 가지는 채웠고, 남은 과제인 발행어음업 인가 심사에서는 내부통제 체계와 자산건전성도 함께 평가받습니다.
공교롭게 10월 22일은 한국거래소가 처음으로 “저PBR 공표제도”를 가동하는 날입니다. 업종별 PBR 하위 25%에 최근 3년간 머문 코스피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는 제도인데, KB증권이 9월 11일 기준으로 추산한 예상 후보군에 대신증권도 포함됐습니다. 당시 분석으로는 주가가 9.6% 더 올라야 이 구간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공표 대상이 되더라도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하면 1년간 유예를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는 이미 2월 공시한 계획에서 시가총액의 26%(4,866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과 첫 비과세 배당을 약속했고, 9월에도 약 627억원을 추가로 소각해 9월 29일 실제로 태웠습니다. 배당은 28년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배당수익률은 약 4.7%입니다.
사업 구성과 경쟁우위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대신증권의 밸류에이션 할인 폭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다만 ROE도 셋 중 가장 낮아, 낮은 PBR이 단순 저평가인지 수익성에 걸맞은 할인인지는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 지표 | 대신증권 | 키움증권 | 삼성증권 |
|---|---|---|---|
| PER | 3.26배 | 4.6배 | 6.36배 |
| PBR | 0.27배 | 0.9배 | 0.93배 |
| ROE | 8.2% | 19.6% | 14.6% |
① 핵심 스냅샷
| 항목 | 수치 | 비교 기준 |
|---|---|---|
| 현재가 (2026.10.1 종가) | 25,450원 | 52주 범위 22,750원~51,400원 |
| 시가총액 | 1조 2,083억원 | – |
| WICS 업종 | 금융(증권) | – |
| PER | 3.26배 | 업종 중앙값 6.26배의 52% |
| PBR | 0.27배 | 업종 중앙값 0.43배의 63% / 자체 5년 평균 0.30배보다도 낮음 |
| ROE | 8.2% | 경쟁사(키움 19.6%, 삼성 14.6%) 대비 낮음 |
| 배당수익률 | 약 4.7% | 보통주 1,200원 기준 |
| 순자본비율(NCR) | 2026년 2분기 682% | 초대형IB 7개사 평균 약 1,800%, 업계 안정권 500% |
실적 추이
| 연도 | 매출액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지배주주) |
|---|---|---|---|
| 2022년 | 4.2조원 | 2,535억원 | 1,317억원 |
| 2023년 | 3.9조원 | 1,613억원 | 1,358억원 |
| 2024년 | 4.1조원 | 836억원 | 1,442억원 |
| 2025년 | 5.1조원 | 3,014억원 | 1,867억원 |
② 매수 논리
- 업종 평균 대비 큰 폭의 할인. PER·PBR 모두 업종 중앙값의 70%를 밑돌고, PBR은 회사 자신의 5년 평균(0.30배)보다도 낮습니다.
- 실적은 사상 최대권인데 주가는 거꾸로. 2분기 영업이익이 165% 늘며 반기 순이익이 작년 연간치의 2배를 넘었는데도, 주가는 52주 고점 대비 반토막입니다.
- 역대급 주주환원. 시총 26%(4,866억원) 자사주 소각을 공시하고 627억원어치는 이미 태웠습니다. 28년 연속 배당에 첫 비과세 배당도 더해졌습니다.
- 초대형IB 자본 요건 충족. 자기자본이 4조5,940억원으로 늘어 기준을 넘어섰고, 발행어음업 인가까지 받으면 사업 범위가 넓어집니다.
- 거래소발 밸류업 압박. 10월 22일 저PBR 공표를 앞두고 있어, 결과가 어느 쪽이든 주주환원 유인은 커지는 국면입니다.
③ 리스크
공통·구조적 리스크
- 실적의 증시 연동성. 2분기 순이익 중 약 1,600억원이 유가증권 평가이익입니다. 증시가 조정받으면 같은 금액이 평가손실로 바뀔 수 있는데, 별도 헤지 전략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유형별 특화 리스크 (저평가형 – 할인이 정당한 이유일 수 있는 부분)
- 순자본비율(NCR) 변동성. 1분기 NCR이 385%까지 떨어져 업계 안정권(500%)을 밑돌았습니다. 초대형IB 7개사 평균(약 1,800%)과는 격차가 큰데, 회사는 자기자본을 늘려 2분기 NCR을 682%로 되돌렸습니다.
- 부동산 PF 익스포저. 자기자본 대비 94%로 종투사 평균(63%)보다 높고, 상반기에만 42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습니다. 구조화 딜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보도는 있으나 구체적인 축소 목표치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슈성 리스크
- 저PBR 공표 결과의 불확실성. 10월 22일 기준 주가 수준에 따라 공표 대상 포함 여부가 갈립니다. 포함되면 ‘저평가 낙인’이라는 평판 부담이 있지만,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로 유예를 받을 수 있어 즉각적인 주가 충격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합니다.
④ 지켜볼 지표
- 10월 22일 거래소 저PBR 공표 명단에 실제 포함되는지, 포함된다면 회사가 어떤 기업가치제고계획으로 대응하는지
- 다음 분기 NCR이 500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율이 줄어드는지
- 3분기 실적에서 유가증권 평가이익 의존도가 낮아지고 브로커리지 외 수익원(IB·WM) 비중이 확대되는지
-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 등 초대형IB 진입을 위한 구체적 절차가 진전되는지
⑤ 정리
| 매수 논리 | 리스크 |
|---|---|
| PER·PBR 모두 업종 평균 70% 밑도는 할인 | NCR 385%까지 하락, 안정권 500% 밑돈 이력 |
| 2분기 영업이익 165% 증가, 사상 최대권 실적 | 실적의 약 1,600억원이 유가증권 평가이익 의존 |
| 시총 26% 자사주 소각 등 역대급 주주환원 | 부동산 PF 익스포저 자기자본 대비 94% |
| 자기자본 4.6조원, 초대형IB 자본요건 충족 | 저PBR 공표 결과는 아직 불확실 |
싼 밸류에이션과 좋아진 실적, 공격적인 주주환원이 한쪽에 있고, 흔들리는 자본건전성 지표와 증시 의존적인 이익의 질이 다른 쪽에 있습니다.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다음 분기 NCR과 10월 22일 거래소의 발표가 말해줄 것이고,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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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일 종가 기준 / 자료: 대신증권 공시 및 IR 자료, 한국거래소 저PBR 공표제도 관련 보도, 치킨스탁·밸류라인 재무 데이터, 각종 언론 보도 /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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